비봉 코오롱하늘채 국내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들이 앞다퉈 내년 사업 확장에 나설 태세다. 특히 요즘 활황세인 택지지구 아파트와 저금리로 각광받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 개발, 도시개발사업 등이 내년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택지지구 용지의 입찰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하는 등 업체간 부지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디벨로퍼 MDM은 올해 ‘위례 중앙 푸르지오’, ‘강남 더샵 포레스트’,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등 총 분양액 1조 2000억원 상당의 사업을 시행했다. 올 연 매출은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세운 내년 사업 계획에는 위례신도시,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 경기 하남미사지구, 인천 청라지구 등의 수익형 부동산 개발이 올라 있다. 

이중 위례신도시는 지난해말에, 상암지구와 하남 미사지구는 올해 사들인 땅이다. 구명완 사장은 “적어도 내년까진 시장여건이 괜찮을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올해 만큼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요즘 내년 신규 사업지로 동탄2신도시나 서울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가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 몇년간 몸을 사렸던 신영은 올 들어서도 천안 아산탕정지구에서 685가구(일반분양 543가구)의 주상복합 사업을 시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하반기 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이자 서둘러 땅 매입에 나섰다. 현재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 용인 기흥 역세권지구, 위례신도시 등의 아파트ㆍ오피스텔 부지 네곳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엔 이들 부지에서 총 3290여가구(오피스텔 1954실 포함) 규모의 주택 분양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피데스개발은 올해 대우건설과 손잡고 평택 용죽도시개발지구에서 아파트 761가구를 분양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중 추가로 2개 블록에서 총 1180가구를 공급,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또 시흥 목감지구 아파트 사업(631가구)도 추진, 내년 이 회사의 주택 분양 물량은 총 1811가구로 올해(1171가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들의 개발 행보도 빨라졌다. 올해 경기 구리갈매지구와 세종시 등 두곳에서 1600여 가구를 분양한 대상산업은 내년 상반기중 수원 광교신도시, 인천 송도국제신도시, 일산 킨텍스 지원ㆍ활성화단지 등에서 아파트ㆍ오피스텔 총 5300여가구와 레지던스호텔 470실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진재근 사장은 “올해 아파트 위주에서 내년엔 오피스텔,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 쪽으로 사업이 확대된다”면서 “일반 분양 뿐 아니라 자체 운영을 통한 임대 수익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새 일감이 없었던 네오밸류도 내년 5월과 9월에 광교신도시와 구리갈매지구, 두 곳에서 각 1300여가구와 1200여가구의 주상복합 분양을 준비중이다.

올해 아산탕정지구 2개 블록에서 총 1600가구를 공급했던 저스트원의 임종인 부사장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내년 사업 계획을 못잡고 있다”면서 “특히 택지지구 입찰 경쟁이 워낙 과열되면서 업체들이 땅을 사면서도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관계자는 “신규 택지 공급이 줄면서 앞으로 디벨로퍼들의 새 먹거리로 도시재생이나 도시개발사업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